사계절 온화한 날씨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보기 드문 겨울 폭풍이 몰아닥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지고 고속도로가 폐쇄됐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며칠 동안 계속된 강풍으로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는 12만 가구 이상이 정전 사태로 고통을 받고 있다. 강풍에 나무들이 쓰러지고 전선줄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LA에서는 강풍과 함께 지역에 따라 눈과 비, 우박이 섞여 내리고 있다.
미국 서부의 남북을 잇는 5번 고속도로의 산안 구간은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그외의 일부 도로도 안전 문제로 인해 곳곳이 통제 중이다. 또 LA 카운티의 모든 해변은 낙뢰로 인해 몇시간 동안 폐쇄되기도 했다. 아직까지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폭설 경보가 내려졌다. 캘리포니아 남부에 폭설 경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1989년 이후 34년 만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4일 아침 기온이 3.9도까지 내려가 132년 만에 최저 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미국 국립기상국(NWS)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을 덮친 눈폭풍이 점차 북부 캘리포니아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새크라멘토에서는 다음달 1일까지 여행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했다. 새크라멘토에는 시속 80km의 강풍이 예보됐다. 요세미티 국립공원도 내달 1일까지 폐쇄된다. 캘리포니아 북부와 맞닿아있는 오리건주는 예방 조치의 일환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NWS 기상예보센터는 “북극에서 유입된 거대한 저기압이 이상 기후의 원인”이라며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이렇게 춥고 강력한 눈폭풍이 이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밝혔다.